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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 말기 진정로(眞定路) 난성(欒城) 사람.
한산동(韓山童)의 아들입니다.
집안이 백련교도(白蓮敎徒)였다.
홍건군(紅巾軍)의 영수가 되었다.
아버지가 농민 봉기를 주도했습니다가 사망하자 무안산(武安山)으로 피했습니다.
지정(至正) 15년(1355) 복통(福通)이 박주(亳州)로 맞아들여 소명황(小明皇)으로 옹립해 나라를 세웠다.
국호는 송(宋)이라 하고, 연호는 용봉(龍鳳)입니다.
얼마 뒤 원나라 장수에게 패하고 안풍(安豊)으로 달아났다.
4년 복통이 변량(汴梁)을 함락시키고 그를 맞아 변(汴)에 도읍을 정했습니다.
다음 해 다시 안풍으로 달아났다.
9년 장사성(張士誠)의 부장 여진(呂珍)이 안풍을 포위했습니다.
이때 주원장(朱元璋)이 와서 구해주고, 그를 데리고 돌아와서 저주(滁州)에 안치했습니다.
12년 주원장이 요영충(廖永忠)에게 그를 응천(應天)에 가서 맞으라고 했는데, 장강(長江)에서 배가 전복되어 빠져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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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봄 3월○ 거란(契丹)이 한림학사(翰林學士) 장간(張幹)과 충정군(忠正軍) 절도사(節度使) 소숙갈(蕭熟葛)을 보내 왕을 책봉하였는데 그 책문은 다음과 같다.
“한나라는 호한(呼韓)1)을 중히 여겨 그 지위를 제후들의 위에 두었고, 주나라는 웅역(熊繹)2)을 존중해 대대로 봉토를 나누어 주었다.
이제 짐은 옛날 법식을 본받아 임금으로서 먼 나라에까지 은택을 내리려고 합니다.
동해 저편에 있는 고려는 우리 황가에 귀복해 서로 교통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조공3)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니 실제 직위로 책봉하는 의례를 행함으로써 귀복해 온 그 정성을 표창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전해온 법식에 따라 총애하는 의례를 베풀고자 합니다.
아! 그대 고려국왕 왕치(王治)는 바다 저편4)의 땅을 다스리면서 다른 제후국들을 위세로 제압했습니다.
조상의 뛰어난 공적을 계승해 옛 군자의 나라를 다스리니 그 글은 예법에 맞으며 사리를 잘 판단하는 지혜를 갖추었다.
또한 상국을 섬기면서 적합한 의례를 행해왔다.
압록강이 서쪽을 경계짓고 있으나 한 번도 그 험한 지세를 믿고 오만하게 굴지 않았으며 북쪽 황제가 있는 곳[鳳扆5)]을 우러러보며 때를 어김없이 조공을 바쳤다.
짐에 대한 경의 충성과 공경함을 생각하면 높은 관작에 봉해, 1품의 고귀한 자리에 올리고 곁에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영예로운 직위를 주어야 마땅합니다.
이에 국왕의 작위를 주어 거듭 우리 조정의 은총을 나타내고자 개부의동삼사(開府儀同三司)·상서령(尙書令)·고려국왕에 책봉합니다.
아! 동해와 태산6)의 바깥 지역에서는 오직 그대만이 홀로 존귀하며, 옛 진한(辰韓)과 변한(卞韓)의 지역에 대한 영유권은 오직 그대의 것입니다.
이러한 부귀를 지켜 나가면서 교만함을 경계할 것이며, 잔꾀를 쓰지 말고 천자의 명령을 어기지 말라.
그대의 직무를 공경히 수행함으로써 우리 조정의 법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고, 그대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태평성대7)를 누리게 할지어다.
그럼으로써 천자가 그대에게 내린 큰 명령을 앙양시킨다면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장간(張幹) 등이 개경 서쪽 교외에 당도해 단(壇)을 쌓고 책명을 전하니 왕이 예를 갖추어 책명을 받고 대사면령을 내렸다.
○ 한언경(韓彦卿)을 거란에 보내 폐백을 전달했습니다.
• 여름 4월신미일.
철전(鐵錢)8)을 주조했습니다.
• 가을 7월을사일.
왕욱(王郁)이 사수현(泗水縣)에서 죽었다.
• 겨울 12월정사일.
곽원(郭元) 등을 급제9)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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